조건부승인을 받은 은행들의 경영진교체가 "작은 변화"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이 이춘경 산동회계법인 부회장을 감사후보로, 강원은행이 민창기
장은투자신탁운용 사장을 행장후보로 각각 추천한 것은 의미있는 진전이긴
하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등 금융당국이 원했던 은행경영진 혁신에는
못미친다는 의견들이 많다.

<>은행장교체가 미흡하다=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당초 예상대로 위성복
행장직무대행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

비상임이사들은 "내부인사를 승진시킨다는게 상당한 부담이긴 했지만
현위기를 타개하는데는 위 대행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 위 대행은 그간 외자유치와 합병작업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조흥은행 입장에선 반드시 필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위 대행은 지난 92년부터 임원으로 은행경영에 관여해왔다.

이에따라 획기적인 경영진개편을 요구한 금감위가 위대행의 행장추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외환은행은 20일 주총을 열 예정인데 행추위를 구성할 생각을 하지
않고있다.

다만 경영진인선위원회를 가동, 감사후보만 추천할 계획이다.

홍세표 행장의 유임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이춘경 조흥은행감사후보(산동회계법인 부회장)와
민창기 강원은행장후보(장은투자신탁운용사장)의 추천은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상임이사들이 자율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는 처음이다.

이 감사후보는 영국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있는 회계전문가로 국내외
회계법인등에서 38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조흥은행이 이 씨를 감사후보로 낙점하게된데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경영진인선위원회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상임이사 2명과 각계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백28명의
인재풀(Pool)을 놓고 엄선에 엄선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강원은행은 "민사장이 은행측이나 임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기업여신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해 영입케됐다"고 밝혔다.

<>김진만 한미은행장의 경우=조흥은행 행장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직 은행장이 다른 은행장후보에 들어간 것 자체가 금융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행장이 조흥은행장후보로 최종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한미은행은
밝혔다.

김행장과 함께 이건삼 전뱅커스트러스트 아시아지역본부장 김항덕
SK그룹부회장등도 후보군에 올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