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흉내낼수없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만들어라"

이.미용전문업체인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히 성장하고있는 비결이자 생존전략이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첩경이라는 점을 실증하고 있다.

인천남동공단내에 위치한 이 회사의 대표적인 생산품목은 헤어드라이어.

최근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이온 헤어드라이어"는
유닉스전자의 국내외 특허 신제품이다.

이외에도 핸드마사저 기포마사저 튀김기 전동칫솔 안마의자등 16개품목
1백20종의 소형가전제품을 생산,미국 일본 독일등에 수출하고있다.

자체브랜드는 물론 LG전자, 일본 샤프, 크리에이트등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유명업체에 OEM납품도 하고있다.

올해 매출액및 수출목표는 각각 2백80억원과 7백만달러.

국내 가전제품시장의 대부분이 외제품에 잠식되고있는 것과 달리
헤어드라이어시장만큼은 국산품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고품질"을 앞세운 유닉스전자의 선전덕분이다.

공장내부에 걸려있는 "품질경영을 그대품안에""품질은 타협이 없다"등
각종 표어에는 회사 임직원의 품질보증시스템구축에 대한 결의가 담겨있다.

유닉스전자가 본격적인 QM을 도입하게된 시기는 지난 92년.

당시 유닉스전자의 수출액은 연간 9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저가격을 앞세운
중국제품의 공세때문에 날로 주문이 줄어드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회사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헤어드라이어 모터와
이탈리아에서 들여오던 청소기 안마의자 기포마사저등의 모터를 각각
국산화했다.

제품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18% 내리는 효과를 거둬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헤어드라이어가 머릿결을 손상시킨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착안, 정전기를 방지하고 수분을 유지시킬수있는 이온을 개발했다.

화산재에서 뽑아낸 각종 광물질을 27차례의 특수공정을 거쳐 이온파우더로
만들었다.

머리를 감은뒤 머리카락에 붙어있는 물방울에 이온을 투과시키면 물방울이
잘게 부서져 원자상태로 변해 단백질로 된 모발에 쉽개 스며들어 머릿결에
수분이 유지된다.

97년초에 이 제품이 나오자 연간 80만개가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였다.

대표적인 공정개선사례는 부품결합 몸체조립 검사포장공정등의
단순화.

모듈라셀(작업자의 다기능화)방식을 적용, 한 사람이 3공정을 한꺼번에
맡게했다.

라인당 투입인원은 11명에서 5명으로 줄었고 생산성은 40%정도 높아졌다.

또 작업표준을 지켜 품질도 30% 정도 좋아졌다.

이 회사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인쇄공정을 자동화하고 생산공정중
세척공정을 없앴다.

히터의 회로공정등 몇몇 공정은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특화시켜 원가를 절감했다.

이에 따라 96년 1백80명에 달하던 종업원수는 현재 9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고품질만으로는 안심할수없습니다.

생존하기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제품을
개발해내고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내야지요"

이충구회장이 말하는 품질경영관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뭔가 실현해내야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라고 강조하고 "직원들에게 1인당 1백81시간의 품질경영교육
을 받게하고 일본요도가와전기등 선진업체에 연수도 보내고있다"고 설명했다.

참신한 발상과 꾸준한 기술개발로 유닉스전자는 "고품질로 21세기를"
향해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