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효자차"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흔들지 않고 꾸준히 제몫을 해내고 있는
차들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대우자동차의 레간자, 쌍용자동차의 코란도가
그 대표적인 차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으로 변함없는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각
업체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스타렉스 =지난 3월 출시이후 매월 4천~5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극도의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던 11월에도 3천7백여대를
판매, 평균 수준은 유지했다.

현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달말부터 "신할부II"라는 특별할인 판매를
실시하면서 스타렉스는 대상 차종에서 제외했다.

그만큼 이 차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얘기다.

스타렉스의 선전에는 국내 최초의 "패밀리 룩"타입의 미니밴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승합차로 분류되는 디젤 9~12인승의 경우 세금과 기름값이 적게 먹히는
것도 주효했다.

<>레간자 =4월 출시돼 지난 11월까지 모두 8만7천9백6대가 나갔다.

매달 1만대 이상을 꾸준히 팔았다.

거의 모든 승용차가 전달에 비해 10~20%가량 판매가 준 11월에도 1만34대를
판매했다.

물론 무이자할부판매의 영향도 있겠지만 뛰어난 제품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는게 대우의 설명이다.

레간자는 올 한해 "쉿"선풍을 일으켰다.

대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받은 TV 광고 "개구리편"까지 가세한 결과다.

한마디로 제품력과 마케팅의 이상적인 조화가 "레간자의 효도"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코란도 =지난 10월 1천8백25대가 나간 이 차는 11월에는 오히려 2천4백
60대로 판매가 증가한 기현상을 보였다.

지금도 계약이 지속적으로 늘어 주문량이 2~3개월치 밀려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부터 시판된 신형 코란도는 기존 4인승 모델을 5인승으로
바꾸고 트렁크까지 구비한 점등이 소비자들에 어필했다는 설명이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