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현대 대우 기아등 국내 자동차 3사가 내년중 대미 수출계획 물량을 대거
확대, 미국시장을 놓고 국내 "빅3"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중 미국내 판매목표를
12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11만7천대 예상)수준보다 약간 늘어난 대수이지만 현대는
중형차의 비중을 높이는등 수출금액이나 수익성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서부지역에 이어 올들어 동부지역으로 판매망을 넓힌 기아자동차는
올해(5만대 전망)보다 무려 60%나 많은 8만대로 내년도 대미수출 계획을
늘려잡았다.

또 내년 4월중 미국에 처음 진출하는 대우자동차는 내년중 5만대를
미국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따라 내년중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계획치는 올해(16만7천대
추정)보다 32% 가량 많은 22만대에 이른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내년 4월중 뉴욕(동부) 로스앤젤레스(서부) 시카고
(북구) 애틀랜타(남부)등 미국 4개 거점도시 판매법인을 본격 가동,
레간저.누비라.라노스등 3개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특히 믹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딜러를 전면 배제하고
전지역 직영판매체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확정,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딛기 우해 역시
미국업계에서는 처음으로 <>3년간 엔진오일교체까지 포함한 결함수리
완전보장(full warranty)제도를 도입하고 <>중고차 가격에 대한 구매자들의
불안을 씻기위해 신차 구입후 3년 뒤에 일정 가격으로 직접 재구매
(buy-back)를 보장하는등 파격적인 판매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8월 뉴욕 지역에 첫 진출한 데 이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시카고 보스턴 오하이오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내년중 대미 판매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세피아와 스포티지 2개 차종만을 시판하고 있으나
내년중 스포티지 2도 어형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판매 모델을 순차적으로
다양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발 2사의 이같은 의욕적인 판매계획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내년중
대미수출은 수익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편 현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뜩이나 한.미간에 자동차시장을 놓고
통상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후발사들의 대대적인 대미 공세로
마찰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