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및 원자재가격 약보합세로 물가안정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11월부터 환율 급등으로 휘발유등 석유류제품의 가격이 올라
가는데다 내년부터 현금차관의 도입 확대로 외자의 유입이 크게 늘어 통화량
팽창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이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10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보다 4.2% 올랐으나 9월에 비해서는 보합(0%)수준을 유지했다.

올들어 월간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달은 지난 5월(전월대비 0.1%)
이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10월중 평균물가상승률도 전년 동기대비 4.2%에 그쳐
지난 87년 2.3% 이후 10년만에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또 10월중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2.1% 올랐으며 9월에 비해서는
0.4% 하락했다.

공공요금은 상수도료 인상으로 작년 동월 대비 6.2%, 개인서비스 요금은
4.9% 각각 상승, 서민생활과 관련된 부문은 평균물가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유류 가격은 9.7% 올랐으나 1~10월중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및 환율상승으로 작년 동월 대비 21.2%나 올랐다.

그러나 대체로 원.달러환율이 1% 상승할 경우 당장 1년내에 소비자물가가
0.1~0.4%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현실에서 올들어 이미 환율이 12.5%
인상된 만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내년부터 물가불안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