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0년전 일본의 한 형무소에서 죄수들의 난동사건이
발생했다.

조사결과 난동의 발단은 여성의 암내처럼 이상야릇한 냄새를 발산하는
천리향이란 나무에서 비롯됐다.

천리향의 향기가 이성이 그리운 죄수들을 발작시킨 것이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형무소 주변에 심는 화초까지 냄새체크를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이처럼 특정향기가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이런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향기를 판촉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행사사무실에 열대의 코코넛향을 뿌려 소비자들의 여행욕구를
자극한다든지 중고차매장에 진한 가죽향을 뿌려 마치 새차를 사는것과
같은 만족감을 주는것등이 바로 향기마케팅의 좋은 사례이다.

제과점은 은은한 커피향으로 금방이라도 도너츠 하나를 집어들고픈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가구점은 진한 소나무향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병원들도 향기를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벤더향으로 수술대기환자의 공포심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을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향기마케팅의 적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소비자구매와 향기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지난해부터
향기마케팅전략이 국내에 적극 도입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과 의류매장은 물론 보석가게 은행 편의점, 심지어 학원까지
독특한 향기로 생산성과 매장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기산업이 인기를 끌면서 불과 1~2년사이에 향기를 파는 사업체가
20여개로 난립상을 보이고 있으나 에코미스트와 스위티아로마 등
4~5개업체가 이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에코미스트는 1백20여종이 넘는 독특한 향기와 첨단 자동분사시스템을,
스위티아로마는 화학성분이 낮은 고급 천연향을 무기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에코미스트는 최근 국화꽃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의 살충제를 이용한
그린해충관리업을 새로운 아이템으로 추가했다.


<> 체인개설비용

점포규모는 10평내외면 충분하다.

초기투자비용 (임대비 제외)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개 2천만원
이하이다.

스위티아로마는 1천4백만원, 에코미스트는 2천4백20만원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스위티아로마의 경우 보증금 2백만원,
초도상품비 1천만원, 간판 및 진열대비가 2백만원이다.

에코미스트는 가맹비 3백만원, 초도물품비 1천9백20만원, 간판 및
진열대비 2백만원이 세부내용이다.

<> 예상수익분석

입점지역과 영업력의 차이에 따라 매출은 천차만별이다.

대략 1천만~2천만원 사이라고보면 된다.

상품원가 임대료 차량유지비 인건비 제세공과금 등을 제하고 총매출액의
43~45%가 순이익에 해당된다.

<> 입지분석

향기전문점은 점포형이 아닌 사무실형사업이라 입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임대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시내중심가가 아닌곳에 10평내외의 사무실을 얻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보증금 3백만~5백만원에 월세 30만~50만원수준이다.

사무실은 교통여건이 좋고 찾기 쉬워야한다.

상품을 취급하므로 3층이하의 사무실을 택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을 얻을때 유의할점은 입주건물이 공휴일과 평일 늦은시간에도
이용가능한지를 따져보는 일이다.

향기전문점의 경우 휴일과 평일 밤늦은 시간에도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영업조건과 맞아 떨어지는 사무실을 구해야 나중에 다시 옮기는
번거러움을 피할수 있다.

<> 업종전망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향기산업과 같은 선진형 사업이 빛을 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향기나는 명함 속옷 우산 등이 인기를 끄는것도 이같은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감성시대에 접어들면서 향기는 이제 단순한 방향제개념에서 탈피해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올해 향기시장의 규모는 어림잡아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3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