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저축의 날 행사가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이경식 한국은행총재,
강만수 재정경제원차관을 비롯 6백여명의 금융계 인사 및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저축추진중앙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원로금융인인 이관우
한일은행장이 금탑산업훈장, 김창희 대우증권사장과 이석용 대한손해보험
협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했다.

또 양재철씨(48. 삼성코닝과장)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등 저축유공자
및 미담자 6백23명이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동백장을 받은 양씨는 지난 76년 삼성코닝에 입사한 후 다섯명의 동생을
뒷바라지해 결혼, 분가시키고 현재도 급여의 80%를 저축하는 등 "알뜰인생"의
승리를 보여줬다.

양씨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장 노릇하던 때부터 절약생활이 몸에 배
현재 남부럽지 않은 재력임에도 승용차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

또 양로원,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에도 남달리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그룹내 삼성코닝인상 수상 상금 1천만원 전액을 불우사원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연예인 김용림씨(57)는 "사치하지 않고 쓰고 싶은 것
다쓰지 않는 것이 저축의 비결"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바쁜 연예인 생활에도 불우한 이웃을 돌보고 있는 소쩍새마을과
양로사업을 하고 있는 연꽃마을의 후원자로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톱 탤런트 박상원씨(38)는 수입액의 거의 대부분을 저축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보여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박씨는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우매해 보였는데 저축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
며 "같이 웃고 웃으며 한세상을 살아가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비교적 순탄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연극인으로 생활할 당시 어려움
을 거울삼아 86년 탤런트 공채 모집에 합격하기전 잠시 공무원으로 있을
때부터 저축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