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신토불이 캐릭터 붐이 일고 있다.

주요 소비자층이 어린이나 신세대층이어서 캐릭터사용이 많은 과자 등
식품회사들은 그동안 주로 외국으로부터 캐릭터를 도입, 사용해왔으나
최근들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신토불이캐릭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과 크라운제과 등 제과회사에 이어 해태음료,
동서식품 등도 자체 캐릭터를 개발, 제품홍보 및 이미지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솜나라 아기도깨비라는 뜻의 "솜비" 캐릭터를 개발,
지난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솜사탕제품에 응용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시리얼제품 "포스트"에 사용하던 호랑이 캐릭터 대신에
독수리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이달중 새이름을 붙여 광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태음료는 이달초 탄산음료 "깜찍이소다"를 내놓으면서 진흙작품인
달팽이 캐릭터를 별도로 제작, 제품의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스낵 "엑서스"를 위해 진흙에니메이션 "멋진남자 Mr.
엑서스"를 자체 제작, 광고 및 제품포장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캐릭터개발이 활발한 것은 자체 제작하는 것이 오히려
외국 캐릭터를 빌리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드는데다 신선한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반응도 좋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의 "제품 성격상 영화 만화 TV등 영상매체의 위력이 큰데다
각 사들이 제품의 독특한 이미지를 짧은 시간내에 심어주기 위해 캐릭터를
이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자체 캐릭터개발붐은 앞으로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