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정부는 미국의 슈퍼301조 발동에 따른 자동차분야 통상마찰과
관련, 일방적인 조치보다 대화를 통해 원만히 분쟁을 해결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 7개국 순방차 방한중인 돈 필립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아.태담당
대표보는 15일 재정경제원 엄낙용 제2차관보와 통상산업부 오강현
통상무역실장을 잇따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통산부 관계자들은 이날 면담에서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조치를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희망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필립스대표보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한국정부는 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접근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양국은 향후 양국의 국내상황을 고려, 슈퍼 301조 발동에 따른 후속
자동차협상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키로 했다.

필립스대표보는 이와함께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논의되고 있는 분야별
조기무역자유화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듣고 미국이 조기자유화대상으로
제시한 화학제품 환경.에너지관련제품 및 서비스분야 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