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버 공간에 맥주 공장이 차려졌다.

이 사이트는 집에서 맥주 담그는 방법,맥주를 골라마시는 요령, 세계의
맥주 종류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맥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셈이다.

맥주 애호가라면 방문해볼 만 하다.

이 홈페이지(http://soback.kornet.nm.kr/~jskim)의 주인공은 "주문형
맥주"를 제조, 판매하는 수통상(블루비어)의 김주수 사장.

그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집에서 입맛에 맞춰 맥주를 손수 제조해
마실수 있다"며 "이 홈페이지는 그 길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맥주를 즐길 줄 아는 네티즌을 홈페이지로 초대, 파티를 벌이고
싶단다.

그는 포도주 향만 맡아도 어느 나라, 어느 지방에서 생산된 것 인지
금방 알수 있는 포도주광.

호주 유학시절 6개월 코스의 포도주 제조 학원을 다닐 정도로 포도주에
푹 빠지기도 했다.

김사장은 지난 95년 집에서도 술을 담글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맥주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포도주 사랑이 맥주 사업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맥주 원료를 확보, 고객의 주문을 받아 맥주를 만들어
공급하기 시작했다.

블루비어의 회원수는 1천여명.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많다.

이들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있는 블루비어 사무실에 찾아와
맥주 제조 원료를 사가는가 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주문한다.

그의 맥주 사업에서 인터넷은 친절한 동반자였다.

맥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외국 맥주업체 홈페이지등 인터넷을 뒤졌고
맥주담그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구했다.

김사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직접 구축, 주문형 맥주 홍보에 나섰다.

인터넷을 통해 맥주담그는 방법등을 홍보함으로써 주문형 맥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자는 생각에서다.

최근들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맥주를 주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
김사장의 마음이 한결 가볍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