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돼 경기저점시기가 더욱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이상의 법인기업체 2천8백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결과에 따르면 올 4.4분기중 제조업의 BSI전망치는 86
으로 전분기의 전망치 92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업경기 실사지수로 조사결과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
가 많으면 1백이 넘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으면 1백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백4) 가죽.신발(1백2)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조사
됐으나 자동차(55) 조립금속(73) 목재.나무(77) 펄프.종이(79)등은 부진을
면치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증가율 BSI와 채산성 BSI 전망치도 각각 93과 75에 그쳐 부정적인 응답
이 많았다.

이에따라 경기저점시기를 묻는 조사에는 4.4분기이후라고 응답한 업체가 54
%에 달해 전분기 조사때의 44.9%보다 높아졌다.

이는 기아사태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
는 인식이 확산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3.4분기중 제조업의 BSI실적치는 71로 전분기의 77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39) 기계장비(66) 섬유업종(56)등이 크게 낮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3)보다 중소기업(63)의 경기부진이 더 심했다.

3.4분기중 재고수준 BSI도 1백16으로 나타나 기업의 재고부담이 여전했다.

또 설비투자실행 BSI는 77을 기록,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지연시키는 업체가 많았으며 고용수준 BSI는 대기업이 108로 인력과잉을 느
끼는 업체비중이 높았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