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중 한보건설(구 유원건설) 우성건설등 2개사의 제3자인수여부가
결정되고 대농그룹의 정상화여부도 이번주내에 확정된다.

또 주식인수 자산인수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한보철강을 제3자에게
넘길지도 윤곽이 드러난다.

이에따라 부실기업들의 운명은 이번주에 중대한 전환점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 한보철강 ]

제일은행은 21일로 시한을 정하고 18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방식을
공모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주식인수방식으로 공개입찰을 시도했으나
한 업체도 참여치 않아 자동유찰됐다.

포철-동국제강이 제시한 자산인수방식의 경우 채권단에 지나치게 과중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공모로 다시 인수자를 물색중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주식인수방식이야 힘들겠지만 자산인수를 하더라도
채권단에 유리한 방법이 제시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들어 공모에 나섰다"
며 "만약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오면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협상에 임하겠다"
고 밝혔다.

[ 한보건설 ]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총자산이 8천억원을 넘는 업체 37개사로부터
1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의향서만 제출되면 인수조건 검토 후 곧바로 인수사를 선정하고 금융
조건은 추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은행 강낙원이사는 "업체들과 접촉해본 결과 3~4개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성산업등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성건설 ]

21일 오후3시 공개입찰에 부쳐진다.

부채비율과 매출액등으로 인수자격을 제한해 놓았는데 이 기준대로면
30대그룹중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한진 한화 롯데등 19개업체가 자격을
가진다.

30대그룹밖에선 동양화학 금강 제일제당 태광 신세계등 5개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우성건설의 경우 부동산등 자산이 많기 때문에 업체들
의 관심이 높다"며 "3개사정도가 입찰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
했다.

[ 대농그룹 ]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오는20일께 운영위원회를 열고 부도유예협약을
적용받고 있는 4개계열사의 정상화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대농그룹 김철 부사장은 "기업실사를 맡았던 한국신용정보가 미도파를
제외한 3개사에 대해 회생불능이라는 1차판정을 내림에 따라 이를 수정
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일단 대농중공업은 제3자에게
팔겠다는 방침을 서울은행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농측은 주력사인 대농과 미도파만큼은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표아래
채권단에 자금지원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은행은 한국신용정보가 18일 제출할 보고서에서 끝내 대농의
회생여부를 "부정적"이라고 결론지을 경우 부도처리후 법정관리등의 방법
밖에 없지 않으냐는 입장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