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자동차실무협상이 무기연기됐다.

4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 통상실무자들은 수입자동차의 관세
인하문제, 자동차형식승인과 관련절차의 간소화등 주로 미국측의 요구를
놓고 내주중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다.

통산부 관계자는 "8월 협상은 불가능해졌지만 오는 가을 늦어도 10월쯤에는
양자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 연기된 것은 미국측이 기아사태로 한국 자동차업계가 어려운 상황
에서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통상협상을 벌이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데다 협상연기가 불가피하다는 한국측의 상황설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미국자동차 공업협회의 앤드루 카드 회장과 유럽자동차
공업협회의 카밀 블럼 회장 일행이 내한, 국내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장 추가개방을 강력히 요구한바 있어 협상일정에 상관없이 미국측
의 시장개방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