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8일 올 상반기중 경상수지 적자가 작년 같은 기간의
98억2천만달러보다 4.7% 증가한 1백2억8천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적자가 확대된 것은 이전수지 적자가 4억2천만달러에서 3억3천만달러로
줄었지만 무역수지 적자가 56억4천만달러에서 60억6천만달러, 무역외수지
적자가 37억6천만달러에서 39억달러로 각각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출호조와 수입증가세 둔화에 힘입어 월중 경상적자가 줄고
있는 추세여서 연간 경상적자규모는 작년(2백37억2천만달러)보다 크게 적은
1백70억달러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월별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1월 30억4천만달러에서 2월 24억9천만달러,
3월 18억7천만달러, 4월 16억1천만달러, 5월 9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6월에는 3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6월의 경우 중화학공업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8.8% 증가한데 반해
수입은 4.5%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가 95년 12월이후 처음으로 2억6천만달러
의 흑자를 기록했다.

팽동준 한은 조사2부장은 "7월에도 수출이 좋아지고 수입감소 현상이
현저해 하반기 전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억달러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반면 무역외수지는 96년초이후 큰 폭의 적자추세가 지속돼 경상수지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6월중 무역외수지 적자는 해외여행객의 씀씀이가 늘고 투자부문의 적자
지속으로 전년 동기의 5억3천만달러보다 증가한 6억달러를 나타냈다.

무역외수지 적자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6월 2억5천만달러를 비롯
상반기중 14억9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11억5천만달러보다 29.6%나
증가했다.

이밖에 자본수지는 6월중 27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상반기 전체로는
1백14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