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한국중공업 등에 이어 대우중공업 한라중공업 등이 대형
선박용 엔진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관련시장에서 과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은 한국중공업과 합작으로 대형 선박용
엔진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합작지분 등을 협의중이다.

대우중공업은 그동안 자사 인천공장에서 연근해 선박용 소형 엔진을
생산해 왔으나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등 연간 30척 이상씩
건조하는 대형 선박용 엔진은 한국중공업에서 구매해 왔다.

대우중공업의 엔진시장 진출은 <>선박용 엔진공장을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자체 소요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중공업의 민영화에 대비, 연고권을
확보해두며 <>향후 엔진기술을 응용한 발전기시장으로의 진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중공업은 연간 1백만 마력 정도의 엔진을 생산해왔다.

양사는 합작계약이 타결되는데로 창원시 한국중공업내에 공장을 신설,
기존 한중 시설을 확장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라중공업도 올연말 가동을 목표로 전남 영암의 삼호조선소내에 1백만
마력 규모의 엔진공장을 건설중이다.

국내 엔진시장은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3백만마력, 한국중공업이 1백30만
마력, 삼성중공업이 1백20만마력 정도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각사에 공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진생산이 과공급상태인데다 세계 엔진시장을
덴마크 B&W와 스위스 슐저사가 양분한 상태로 수출도 어려워 출혈경쟁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