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을 위해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입찰도 유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은 수의계약을 통한 제3자 인수 추진이 불가피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그룹
삼성그룹 포철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2차 매각입찰에도 불참키로 방침
을 정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제시한 입찰조건으론 한보철강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2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입찰 유찰직후 한보철강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던 삼성그룹도 "기
본적으로 한보철강 인수에 큰 관심은 없다"며 "입찰에 참여해 적극적으
로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포철의 경우도 한보철강 "인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국제강 동부제강등 철강업체들은 1차 입찰때 컨소시엄 인수를 검토
했으나 이번엔 컨소시엄 구성조차 논의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2차 입찰 역시 응찰자가 없어 자동유찰될 전망이다.

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2차 입찰이 유찰될 경우 인수조건을 완화해
3차 입찰에 부치거나 바로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입찰 성사가 어려워 수의계약에 의한 제3자 인수가
추진될 공산이 크다.

채권은행단은 수의계약을 추진할때 일단 현대그룹과 삼성그룹 등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