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상품의 가격 폭락으로 올1.4분기중 교역조건이 지난 88년 이후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연도를 90년에서 95년(100)으로 변경해 무역
지수를 산정한 결과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올
1.4분기중 79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4에 비해 1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94년 4.4분기(103.7)이후 5분기째 연속 추락해 같은
대상품목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8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교역조건 악화는 96년 1.4분기까지는 원유 경공업원료 등 원자재
수입단가의 상승 때문이고 96년 2.4분기이후에는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수출주종상품의 국제가격 하락에 주로 기인한다.

수출단가의 경우 작년 1.4분기 96.4에서 올 1.4분기 77.9로 19.2% 떨어졌고
수입단가는 100에서 98.6으로 불과 1.4%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출단가 하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78.1%, 철강 8.6%, 화공품 2.5%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평균 27.6% 하락했고 경공업제품 가격은 4.6% 떨어졌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