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급진전되면서 새로운 실버비즈니스가 출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즈음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나 지체부자유자들이 응급사태에
처하게 됐을때 구조요청을 할수 있는 긴급통보서비스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안전센터사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안전센터사의 긴급통보서비스를 받으려면 입회금 5만엔과 매월
2천8백원의 회비를 내야한다.

이 비용은 대부분 노부모의 안부가 걱정이 되는 자식들이나 주민의
복지를 책임지고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이 회사는 고령화라는 환경변화에 편승, 최근 수년간 연평균 60-8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2만1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8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자 오무라씨가 이 사업을 시작한것은 노모의 돌연한 죽음이 계기가
됐다.

그의 노모는 물건을 사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조금만 일찍 발견했더라면 화를 면할 수있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이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긴급통보서비스는 회원들이 휴대하고 있는 펜던트 (Pendant)의 버튼을
눌러 구호를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통보와 동시에 통신회선으로 연결된 안전센터의 컴퓨터 화면에 통보자의
인적사항과 연락해야할 의료진 등의 정보가 떠오른다.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스테프들은 통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상황에
대처하게 한뒤 구급차나 의사를 출동시킨다.

창업초기에는 엄청나게 고전했다.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노인들과 접촉하기 시작했을때 당사자인 노인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냉담했다.

"만약의 경우는 생각하기 싫다"며 문전박대하기 일쑤였다.

오무라 사장은 여기서 전략을 수정했다.

발상을 뒤집어 회원들에게 "긴급하지 않아도 좋으니 버튼을 자주 눌러
달라"고 주문을 한 것.

자주 버튼을 눌러 서비스를 요청하면 코스트상승이 불가피한데도
상식밖의 주문을 한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예상밖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노인들은 누군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신뢰감을 갖게됐다.

노인들 사이에 평판이 좋아지면서 회원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또 회원수와 통신회수가 급증하면서 구조실적도 늘어났다.

긴급통보건수의 90%가량이 긴급을 요하지않는 경우지만 보람도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것은 생각하고 싶지도않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항상 연결돼있다는 안도감을 노인들에게
주고 있다는 점이다.

문의 (02) 588-8869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