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초청 특별강연을 통해 혁신적 규제완화와 공기업의 조속한 민영화를 촉구
했다.

그는 "규제완화가 빠를수록 경제회복이 빨라지고 사회분위기도 건전해진다"
며 "정부가 혁명하는 결단력과 개혁하는 자세로 단안을 내려 달라"고 주문
했다.

규제완화의 일례로 지난 6월 싱가포르의 아시아에너지 세미나에 참가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민간기업들이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LNG수입과 발전사업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회장은 이날 풍부한 유머를 섞어가며 자신의 경영철학도 소개했는데
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때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는 정치와 사회가
안정돼 장기예측이 가능한 선진국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