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7개 계열사 대표를 전면 경질하는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계열사
매각을 추진키로 하는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에 착수했다.

기아그룹은 16일 아시아자동차 특장부문과 주조부문, 기아자동차 물류부문
을 매각하는등 모두 1조9천7백37억원의 자산을 매각키로 확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기아특수강의 완전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자동차의
매각도 검토키로 했다.

이번 인사로 기산의 김성웅회장과 이신행부회장, 아시아자동차의 조래승
부회장과 김영석사장, 기아특수강 서순화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이날 "우선 현재 구조내에서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2조원에 가까운 자산매각조치를 결정했다"며 "이와 별도로 기아특수강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시아자동차의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핵심계열사의 매각은 채권은행과 협의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아그룹은 한승준그룹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영혁신기획단"을 이날
발족,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경영혁신기획단은 앞으로 자산매각은 물론 자금관리 인력감축 구조조정
등의 자구노력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우선 인력부문에서는 모두 4천3백15명의 인원을 감축, 이 부분에서 연간
1천3백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개선키로 했다.

유사계열사간의 통폐합에도 나서 올해안으로 28개 계열사 가운데 14개
계열사에 대한 통폐합 또는 일부회사 매각을 적극 추진해 계열사수를 14개로
줄이기로 했다.

기아자동차 물류사업을 비롯 아시아 특장사업부문 주조부문 등 일부
사업장을 매각, 1천3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 아시아자동차의 본사를 여의도에서 광주로 이전한데 이어
기아자동차 본사를 오는 8월 소하리공장으로 옮기고 기산 본사도 목동사옥
에서 여의도건물로 이전키로 했다.

기아그룹은 이같은 자구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조2백47억원의
유동성이 확보되며 8천6백32억원의 이익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