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들로부터 신규대출 억제와
대출된 자금의 상환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부산지역 상위 1백10개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자금사정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8.2%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으며 11.8%만이 호전된 것으로 응답했다.

구조별로 보면 경공업의 경우 54.8%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중공업
(39.6%)에 비해 악화상태가 심했고 규모별로도 중소기업(54.8%)이 대기업
(26.9%)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부자금 조달측면에서 자금악화 요인을 물은 결과 은행신규대출
억제 및 기대출금 상환촉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58.3%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담보부족에 따른 대출기피(16.7%), 제2금융권 대출경색과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곤란(4.2%) 등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63.4%가 은행의 신규대출 억제 및 기대출금 상환촉구를
종용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내부 측면에서의 자금사정 악화요인은 수출부진이 69.1%로 가장
많았고 제조원가 상승(10.9%), 판매대금 회수지연(9.1%), 신규자금 수요증가
(7.3%)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자금사정 전망을 물은 결과 30.0%가 악화되고 32.7%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악화 이유로는 <>수출감소(56.5%)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곤란(15.2%) <>제조원가 상승(15.2%) <>내수감소(13.0%) 등을
꼽았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