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여유자금이 단기에 고수익률이 보장되는 은행신탁상품과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5월 한달간 은행신탁에 2조4천억원, 종금사와 투자신탁회사에 3조원의
자금이 집중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은행신탁계정은 2조4천2백
37억원 증가, 작년동기 증가액 1조3천4백2억원보다 80.9%(1조8백35억원)
많았다.

이는 신탁제도가 개편된 지난해 5월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비해 그동안 줄곧 급증세를 유지했던 저축성예금은 5월중 29일까지
3조1천1백29억원 증가, 작년동기의 4조2천9백34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은은 기업과 개인들이 여유자금을 비교적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특정금전
신탁에 집중 예치했고 신탁제도 개편시행 1년이 지나면서 그 파장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어 이처럼 신탁계정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종금사 수신이 5월중 1조9천8백86억원이나 증가하는 등 제2금융권
수신이 호조를 보였다.

종금사 수신은 작년동기엔 3천5백27억원 감소했으며 지난 4월에도 1조5천
7백74억원 감소했었다.

또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5월중 1조7백54억원 증가, 작년동기
(1천1백5억원 감소)와 지난 4월(1조5백67억원 감소)에 비해 대조를 보였다.

증시 호조로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2천3백79억원 증가했으며 은행 양도성예금
증서(CD)도 표지어음 발행축소로 1조5천6백23억원 증가했다.

관계자들은 금융대란설 등으로 자금시장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이 보장되는 제2금융권 상품을 선호하고 있어 2금융권으로의 돈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