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급돈육에 한정된 얘기지만 정부수매 한우보다 비쌀 정도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돼지고기값이 언제까지 강세분위기를 유지해 나갈까.

이달들어 크게 떨어진 닭고기값은 계속 바닥에서 허덕일 것인가.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이 돼지고기값은 10월이후 내림세로
돌아서고 닭고기값은 다음달부터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축협중앙회가 발표한 3.4분기 축산관측에 따르면 18만원(1백kg 기준
산지가격)까지 오른 돼지고기값은 국내공급 부족과 수출량 증가로 오는 9월
까지 강세를 지속하다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각종 질병으로 새끼돼지의 폐사가 늘어나면서 이 기간에 생산된
새끼돼지가 본격 출하되는 6-8월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
이다.

사육마리수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대만의 구제역(돼지전염병)
발생으로 대일 돈육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면서 사육두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오는
7월부터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완전개방될 예정이어서 10월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증가, 약세로 돌아선다는 관측이다.

닭고기의 경우 지난해 육계값 폭락으로 홍역을 치른 육계생산업체들이
최근 자율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 반해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닭고기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6월부터는 가격이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현재 닭고기 산지가격(생체 1kg 기준)은 9백41원을 형성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