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한때 M&A(기업인수합병) 공방을 벌였던
홍콩자본인 페레그린그룹에 미도파의 일부지분을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2일 대농그룹에 따르면 대농그룹은 미도파의 대주주지분을 현재 47%
수준에서 30%선까지 낮추고 외부 자본을 미도파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신동방그룹의 M&A(기업인수합병)공세를 막기위해 대주주지분을 높였으나
이제 M&A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대주주지분을 그렇게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대농그룹은 미도파지분의 5-10%정도를 페레그린에서 인수토록
하는 방안을 2개월째 협의해왔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대농의 자구계획과 관련, 그밖에도 대농의 단기차입을 장기
자금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그린은 미도파에 대한 지분참여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유통
시장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그린은 신동방그룹과 함께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합작설립한 홍콩
자본으로 최근 신동방과 손잡고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를
시도했던 곳이다.

대농그룹이 홍콩페레그린측의 지분참여를 협의하게 된 것은 신동방과
대농이 화해하면서 페레그린측이 자금지원 등 협조를 약속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과연 페레그린이 단순한 지분참여에 만족할 지, 아니면 미도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방과 연계,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시도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농은 페레그린외에 일본유통업체의 지분참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