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을 지속하기 바라는 아시아지역 개도국들은 앞으로 30여년간
서구식 모델을 답습하는 것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1일 말했다.

ADB는 이날 창설 30주년 기념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보호주의 경향 회귀와
세계무역고의 감소등으로 아시아지역의 고도성장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고
전제하고 "만약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부지출을 늘리고 사회복지프로그램들을
확대하는 길을 뒤따르게 된다면 성장률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경제개방폭 축소와 정부저축률 저하도 마찬가지로 성장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예를 들어 아시아 지역국들의 평균 개방수준이 상당폭 좁아지고
정부의 평균저축률이 국내총생산(GDP)의 5% 가량 떨어질 경우 대부분
아시아국들의 장차성장률은 지난 4반세기 동안 기록했던 성장률보다
낮아지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남아시아국들은 이에대한 유일한 예외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인구분포상의 계속적인 변화가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요인
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해도 앞으로의 성장은 현행 개혁정책의 지속
여하에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재정관리 미숙과 대내지향 산업정책등으로 스스로 경제의 발목을
잡은 중남미국들과 30년대 대공황기중 세계무역이 붕괴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제자리 걸음을 한 전례를 들면서 특히 세계무역체제에 교란이 올
경우 아시아지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는 앞으로 30여년간 아시아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