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미원그룹이 사돈관계로 맺어질까.

이건희 삼성그룹의 외아들 재용(29)씨와 임창욱 미원그룹회장의 장녀 세령
(20)양 간에 혼담이 오가고 있어 이들의 결혼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가가 사돈을 맺으면 재계에선 보기드문 영.호남 그룹간의 결합인데다
삼성과 미원은 지난 70년대 한차례 조미료 전쟁을 치렀던 경험도 있기 때문.

재용씨는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일본 게이오대학원을 졸업,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세령씨는
서울 서문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들은 지난 1월 친지의 소개로 만나 교제해 왔으며 양가 부모들도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미원그룹은 그러나 아직 세령양이 나이가 어리고 학생신분임을
감안해 결혼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사람이 서로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당사자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