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김정호 기자]

대우자동차가 지난 93년 자본합작관계를 청산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차종을 바꿔 생산하는 상호 차종교환생산에 나선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21일 대우자동차 군산종합자동차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를 GM이 생산하고 GM차를 대우가 생산하는
상호 교환생산을 모색중"이라며 "5~6월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GM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루머가 있으나 대우는 GM과 해외
시장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관련, 대우그룹 관계자는 "GM이 진출해있지 않은 동유럽 등지의
해외 현지공장에서 GM차를 생산해주는 대신 대우가 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는 GM공장에 대우차생산을 의뢰하는 형태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시장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상호교환
생산이 가능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GM본사의 리처드 웨그너 부사장도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GM은 한국시장에서 생산과 판매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에서 가장 큰 목표는 생산이지만 우선
판매를 위해 쌍용 신호그룹등과 협상중이며 생산을 다른 업체와 접촉
중이다"고 말해 대우가 한국내 GM차 생산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웨그너 부사장은 또 시기및 생산차종과 관련,"한국시장은 급속히
커가는 시장이어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말하고 "차종은 지프형
자동차등을 한국시장에 맞게 다시 디자인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
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군산공장 준공식에는 고건국무총리 진념노동부장관 오세응
국회부의장 유종근전북도지사 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등 국내 주요인사
4백여명과 핫산 무라토비치 보스니아 경제협력성장관 파피에프 우즈
베키스탄 차동차공업성장관등 해외인사 2천여명이 참석했다.

총사업비 1조원이 투자된 군산공장은 1백6만평의 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승용차공장, 연산 2만대의 상용차공장, 주행시험장, 수출전용부두
등을 갖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