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각국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공중파디지털 TV기술을 오는 98년
말까지 개발, 시장형성 초기단계부터 세계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미국이 오는 98년말부터 디지털 공중파방송을 시작하는등
유럽 일본등이 공중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초기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공중파디지털TV를 오는 98년말까지 앞당겨
개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TV 세계시장은 수상기가 오는 2005년 1천3백만대,약 9조원이며
송신기를 포함한 방송장비를 합치면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는 영상및 음성의 질이 뛰어난데다 기존 방송용주파수 1채널
(6MHz)에 3~4개의 방송을 내보낼수 있어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이 연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전자부품연구소, 대학, 삼성전자
LG전자등 국내 TV메이커는 물론 KBS등 방송사가 모두 참여하게 된다.

정통부는 이들 연구참여기관과 학계의 관련 전문가들로 지상파방송기술개발
협의회를 구성, 연구개발사업을 총괄토록 할 계획이다.

연구비는 모두 2백억원가량을 투입하되 이가운데 1백50억원은 정부가,
나머지는 기업과 방송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은 변복조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품은 방송의 영상및 음성신호를 전파에 실어 송신할수 있도록 바꿔주고
수상기에서는 이를 다시 영상 및 음성신호로 변환해주는 것으로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이다.

특히 수상기용 복조칩은 이미 국내 TV메이커들이 개발에 착수, 올 상반기중
에 시제품이 나오고 내년중반까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TV의 또다른 핵심부품으로 영상및 음성을 압축 재생해 주는 MPEG 칩은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이다.

시스템의 경우 송신기는 전자통신연구원 주관으로 개발하고 수상기는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 상품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정통부는 국내 공중파TV방송을 오는2001년부터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방송방식 표준은 오는 6월말까지 정하기로 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