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위탁경영진은 당진제철소를 완공전에 조속히 제3자에게 공개
입찰 방식으로 팔되 철강전문기업이나 기존 철강업체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당진제철소 건설이 경제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총투자비는
4조9천7백70억원, 향후 추가투자비는 1조5천8백85억원이라고 밝혀
지금까지의 적정 투자규모는 3조3천8백85억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한보그룹이 그동안 발표한 기투입액(4조9천7백60억원)과 비교할때
1조5천억원 정도가 과잉투자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인 손근석사장은 3일 국회 한보특위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보철강의 설비진단 및 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손사장은 국민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은행단과 공개입찰방식
으로 조속히 제3자인수를 추진하되 규모의 경제성이나 설비 인력 기술 등의
호환성을 고려, 철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자를 물색
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당진제철소의 시장가치가 3조3천8백85억원으로 크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철강업체들의 공동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단이 부채를 출자전환하거나 포철이 참여하는 것은 경영
효율이나 통상마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사장은 또 이번 평가에서 산출된 총투자비 4조9천7백70억원은 어떤
기업이 건설하더라도 소요되는 최소한의 투자비이며 그 경우 투자수익률은
7.05%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잉투자와 관련, 그는 <>과중한 자금차입에 따른 이자부담 <>건설 및
투자관리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비용증가 <>구매방법 및 대금지불조건 등으로
적정 투자비와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