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경북 울진에 건설중인 한국형 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인
울진3호기에 대한 상온수압시험을 마치고 13일 본격적인 기기운전시험에
착수했다.

원자력발전소의 상온수압시험은 구조물과 기기설치공사를 끝낸후 핵연료가
없는 상태에서 설계압력의 1백25% 압력을 가해 기기, 배관및 접합부의 강도와
내압성을 확인하고 주요기기를 운전해봄으로써 시공의 건전성을 종합확인하는
시험이다.

원전은 이 시험완료후 계통별 운전시험을 거쳐 핵연료를 장전, 발전을 시작
하게 된다.

우리나라기술진의 독자설계를 토대로 시공되고 있는 울진3, 4호기는 기당
출력이 1백만kW에 달하는 가압경수로형(PWR) 원전으로 북한 경수로 원전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원전은 다른 원전보다 안전성을 10%이상 높여 설계했으며 인간공학개념을
도입, 우리나라 사람의 체형과 운전관행에 맞게 설비를 개선해 운전원의
실수에 의한 사고율을 극소화 시켰다.

또 농축폐액설비및 초고압압축기 등 폐기물감용설비를 채택,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을 8분의 1수준으로 낮추는 등 북한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용 원전모델
로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진3, 4호기는 한국전력이 종합사업관리와 시운전을 수행하고 한국중공업이
원자로및 터빈발전기공급 그리고 한국전력기술이 설계를 수행했다.

토건공사는 동아건설, 기전공사는 한국중공업이 맡아 지난 92년 5월 착공
했으며 현재 88%의 공사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3호기는 오는 98년 6월, 4호기는 99년 6월 각각 상업발전에 들어간다.

<김재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