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안경테만큼 저가품이 난무하는 시장도 드물다.

안경테는 수만원짜리는 물론 수천원짜리까지 즐비하다.

리어카 행상의 주요 취급품목중 하나가 됐을 정도로 혼한게 안경테다.

이처럼 싸구려 천지인 안경테시장에서 고급을 지향하며 소비자들에 파고드는
브랜드가 있다.

안경테 전문메이커 서전의 "코레이"가 바로 그 제품이다.

서전의 코레이는 원래 수출용 고가브랜드다.

해외시장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국내 고가브랜드 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아래 서전은 지난 95년부터 코레이제품의 내수판매를 시작했다.

코레이 브랜드가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3, 역사는 일천하지만 코레이는
일본의 조지알만, 프랑스의 실루엣, 독일의 루덴스록 등과 어깨를
같이하는 유명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서전은 현재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 27개국에 대리점망을 갖추었다.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가격은 매당 3백~5백달러이며 지난해에는 3백50만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사전은 그동안 개발한 1백여 코레이모델중 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일부 모델만을 골라 패션가나 대도시 특약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일반 안경테가 한 모델당 1천매~5천매가 생산되는데 반해 코레이는
모델별 국내시판 물량을 2백매로 제한했다.

소비자의 개성화 욕구를 반영시키는 동시에 제품의 희소성 극대화시켜
고급품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판매가는 15만~30만원 정도이다.

<> 제품소재및 특징

안경테의 생명은 가벼움에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콧잔등을 짓누르는 안경테의 무게만큼 신경거슬리는
게 없다.

서전은 이 점을 고려해 코레이의 소재를 하이니켈로 했다.

비행기 동체의 재료로 더 잘 알려진 하인켈은 니켈(85%)과 기존 안경테
성분인 양백(15%)의 합금으로 탄력이 뛰어나고 땀에 부식되지 않는다.

서전은 소재를 차별화했을 뿐만아니라 공정관리도 엄격히 했다.

일반 안경테가 1백50여개 공정을 거치느데 비해 코레이 제조공정은 무려
2백50여개 지난해 공업진흥청이 국내외 7개 브랜드의 안경테를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비교에서 치수 구조 성능 등 전 항목에 걸쳐 최우수 판정을
받을 것도 이같은 공정관리의 결과라고 사전은 밝혔다.


<> 제품디지인

안경은 기본적으로 시력보안용 도구이지만 갈수록 패션상품으로서의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만큼 안경테의 디자인은 판매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

코레이 브랜드의 안경테는 1백여개 모델이 나와있지만 디자인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옛날에 유행했던 안경테를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한 "복고풍시리즈",
제품의 일부분에 백합 잠자리 완두콩 등 자연소재를 가민한 "자연시리즈",
파격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첨학과학시리즈" 등이다.

이중 자연시리즈는 해외시장에서 "한국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코레이 바람을 선도했다.

서전 김기홍 상무는 "사전 안경테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데 비해
고유디자인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형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코레이의 독특한 디자인은 미국 "비젼엑스포", 이탈리아 "미도" 등 세계
4대 안경전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품목의 하나로 평가받았다.

서전은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모델보다는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제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