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의 장정호시스템개발팀장(38)은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경기 운영및 선수관리, 성적산출등에 필요한 종합전산시스템 구축이
그의 몫이다.

그의 활동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대회의 성패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

장팀장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2일까지 무주에서 열렸던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U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1년간의 작업끝에 개발한 "U대회 종합전산시스템"은 국내외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50여개국에서 참여한 1천4백여명의 선수단 관리는 물론
경기일정 관리,메달집계및 각국 순위산정 등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스포츠대회 전산시스템의 핵심은 시시각각 변하는 가변요소들을 얼마나
충실하게 처리하느냐에 있습니다.

작년 미아틀랜타올림픽 전산시스템이 실패한 것도 순발력이 미약했기
때문입니다"

장팀장은 U대회가 친목 형식으로 치뤄지는 만큼 경기운영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동요소를 충분히 반영시키는데 종합전산시스템구축의 역점을 두었다.

이번 대회를 주관했던 경기운영자(테크니컬 디렉터)들은 초기 전산시스템에
대해 반신반의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제공하는 여러 솔루션을
보고는 만족해 했단다.

그는 이번 U대회 전산시스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는데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의 스포츠SI(시스템통합)구축 사례를 면밀히 검토, 장점만을 취합해
한국형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분야 세계적인 전문회사인 독일의 MIC사, 오스트리아의 알게사등이
이번 U대회 전산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이때문이다.

장팀장은 그러나 U대회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계측기(기록기)와 전광판이 분리돼 관중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은 옥의 티였다"며 "회사차원에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장팀장이 국제 이벤트 전산시스템에 관여하기는 지난 86년 개최된
서울아시안게임때 부터.

그는 이를 시작으로 88올림픽, 91년 잼버리대회, 93년 대전엑스포등에서
쌍용개발팀의 일원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회사내에서 "국제 이벤트 전산통"으로 통하고있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릴 부산동아시아대회 전산시스템구축사업도
장팀장의 몫.

그는 이를 위해 이번주 기술진 40여명을 이끌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게 그의 꿈이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