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옥수수가 2년만에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

2일 사료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축협 우성사료 등 국내 주요 사료업체들은
지난달 국내 중개상을 통해 총 11만t의 중국산 옥수수를 수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물량은 오는 3~5월중 군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산 옥수수는 t당 1백40달러로 가격은 미국산과 같으나 인천항을 통하는
미국산과 달리 군산항으로 반입돼 전북과 충남의 사료공장 밀집지역으로
수송되기 때문에 물류비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중국은 지난 94년 1천만t정도의 옥수수를 해외시장에 공급한 수출대국이었
으나 경제발전에 따른 사료수요 폭증으로 95년에는 4백만t가량을 수입하는
수입대국으로 바뀌었다.

작년에는 수출입을 모두 중단했었으며 작년의 풍작에 힘입어 올해엔 일부
물량을 수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업계는 중국의 수출물량이 연 2백만t정도에 달하면 미국산 옥수수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내 수요충족을 위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그 정도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옥수수를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 양유공사의 허가를 따낸
중개상을 통해야만 수출입이 가능토록 제한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달 수입계약을 체결한 중개상중
양유공사의 허가를 받은데가 대우 한곳밖에 없어 다른 중개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사료업체들은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