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대출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채권은행장들의 태도가
사뭇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우찬목 조흥은행장은 27일 한보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외압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외압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행장은 이어 "철강산업의 장래를 좋게 봤기 때문에 거래기업을 키운다는
입장에서 자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광식 제일은행장은 대표자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외부압력과 관련,
"이 자리에서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신행장은 "94년 시설재 LC(신용장)를 개설할 때는 철강경기의 전망이 호황
으로 판명됐으며 과거 포철 건설당시 거래확보를 못한 은행들이 거래확보를
하고자 여신지원을 하게됐다"고만 설명했다.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은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수행비서
와 함께 종적을 감췄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