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르노영상물의 유통을 막아라"

어린이를 모델로 한 포르노사진이나 동화상물의 인터넷유통을 막기 위해
"사이버 경찰"이 탄생했다.

노르웨이의 암스테르담에서 최근 열린 "어린이 성적학대를 막기 위한
국제회의"에서 참가국 회원들은 어린이포르노물의 인터넷유통을 막기 위해
인터넷경찰을 창설키로 결정, 공식 출범시켰다.

이 단체는 노르웨이의 "어린이 구제"단 산하에 있게 되며 국제경찰인
"인터폴"과 연계, 인터넷상에서 어린이포르노물이 유통되는 것을 면밀히
감시하게 된다.

어린이 포르노물을 취급하는 사이트에 사용자들이 접근할 경우 점잖게
권고나 경고메시지를 띄우는게 이들의 첫번째 임무.

두번째는 어린이포르노물을 다루는 사이트들에 인터넷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접근금지조치를 취하는 것.

마지막 단계로 사법적 조치도 불사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트론드 와기씨(노르웨이 대표)는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어린이 포르노사진이 공공연히 유통돼 왔으나 이를 막을수
있는 조치는 거의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이번 조치로 변태성욕자들은
인터넷을 더이상 이상한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환영.

현재 인터넷상에서 어린이포르노물을 올려놓고 있는 곳은 대략 5,438개.

어린이 구제단측은 "이같은 숫자는 4년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줄어든 수준"
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점차 이름을 바꾸거나 코드를 사용해 잠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발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

이날 회의참가자들은 어린이포르노물의 불법유통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다는데 공감대를 표시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