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주류3사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일 먼저 싸움을 건곳은 진로쿠어스맥주.

이 회사는 지난 9일 자사의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 늘어난
1,600만상자(500ml, 20병)에 달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껑충 뛰었다고
발표.

이같은 주장에 경쟁업체인 OB맥주와 조선맥주는 "터무니없는 주장"
"과대포장"이라며 발끈했다.

올 상반기중 전체 맥주판매량이 전년대비 5%가량 감소한 마당에 진로만
유독 매출이 늘었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번에는 조선맥주가 포문을 열었다.

조선맥주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판매결과 선두업체인 OB를
제치고 1위업체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선맥주는 이날 올 상반기중 3,470만상자를 팔아 작년 같은기간보다
1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

조선맥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OB의 "40년 아성"이 무너지는 일대사건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검증된 정확한 판매실적이 나오지않은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OB는 당혹감속에 자사의 판매실적 공개를 미루고있다.

어쨋든 주류시장이 2~3년전부터 자율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선두업체의 퇴조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인듯하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