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한국기술투자 제일창업투자 등 2개 창투사가 한글과컴퓨터
(사장 이찬진)에 총 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창투사의 소프트웨어업체 자본참여도
이례적인 일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자본금을 30억원에서 37억
5,000만원으로 증자하면서 외부금융기관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동사는 이번에 수혈받은 자금의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높인뒤 오는 9월 장외시장 등록을 거쳐 오는 97년말 또는 98년초 기업
공개를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동사의 주식 3만주를 금명간 매입, 4%의 지분율을 확보하기로
했다.

1주당 매입단가는 성장기대감및 기업공개후 주가 상승가능성등에 따라
3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총투자금액은 9억원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관계자는 "유망중소기업 지원차원에서 이같은 금액을 출자하기로
했다"며 "경영권 확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와 제일창업투자도 모두 30억원을 투자, 약1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한국기술투자관계자는 "기존 자본참여업체인 메디슨이 기업공개와 함께
주가가 큰폭으로 뛰어올라 상당한 투자차익을 얻었다"며 "한글과컴퓨터도
제2의 메디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증권관계자는 "올들어 미국 기업공개후 최초 4주간 상승률 상위 5개
업종중 프로그래밍서비스업종이 59.9% 폭등해 수위를 차지하는등
응용소프트웨어패키지 기타소프트웨어등 소프트웨어관련업종이 랭킹
3위까지 휩쓸었다"며 "한글과컴퓨터에의 자본참여도 이같은 미국증시의
기업공개붐이 국내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외국소프트웨어업체와의 국내시장 잠식여파로
지난해 매출액 187억원 순이익 8억원이라는 다소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한글과컴퓨터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자본참여로 장외시장매매 등에 있어
대외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에 자금조달이 무난히 이뤄지면서
올해에는 250억원 매출에 38억원 순이익 덜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