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해상 공중운송사업을 모두 벌여 충분한 경험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TRS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진그룹을 중심으로 구성된 TRS추진 컨소시엄인 "한진글로콤"의 고충삼
대표(한진정보통신사장)는 대주주인 한진그룹이 TRS를 운영할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사업권획득을 확신했다.

-한진글로콤의 강점은.

"수송을 중심으로하고 있는 대주주인 한진그룹의 기업이념인 "수송보국"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통신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주주인 한진은 컴퓨터예약시스템(CRS)을 서비스해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이어 세번째로 통신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대한항공과 한진택배를
운영하면서 많은 통신경험을 축적했다.

경쟁 컨소시엄중 이같이 풍부한 통신사업경험을 가진 업체는 없다.

10위권내 그룹으로서 신규통신사업중 PCS를 버리고 TRS를 택한 이유도
이같은 필요성 때문이다.

해외에서 운송사업을 벌이면서 각국의 주요운송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통신사업자로서 무한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컨소시엄구성의 특징은.

"실수요자 제조업체 중소기업 55개사를 조화시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초기자본금은 200억원이며 사업개시연도인 98년에 500억원으로 높일 예정
이다.

컨소시엄 참여사중에서 기술업체를 포함해 중소기업의 수가 43개로 78.2%
이다.

지분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68%를 차지해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운영쪽은 컨소시엄이 담당하고 장비생산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담당할 수 있도록 참여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및 영업전략은.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과 물류분야부가가치통신망인
글로밴과 연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통화완료율 100%의 통화품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서비스는 내년 7월부터 시작하고 99년1월까지 총 65개의 기지국을
설치해 전국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지역사업자와 연계해 국내 TRS시장을 안정화시키도록 노력하고
자체수요등을 넓혀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요금도 기존사업자보다 낮추고 점차적으로 인하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개발 및 인력확보를 위한 방안은.

"사업권을 획득하면 자체연구소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한진정보통신연구소
한진지리정보연구소 인하대 항공대등의 연구시설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인력은 한진그룹의 정보통신인력 1천2백명을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99년도쯤에 인하대와 항공대에
무선전파관련 학과를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경쟁컨소시엄은 각각 모토로라 에릭슨 지오텍등 장비기술제휴선을 확보
했으나 한진은 TRS운영업체인 D&L만을 확보했을뿐 장비기술제휴선은 아직
없다.

심사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본다.

이번에 선정되는 업체는 운영업체이지 장비제조업체를 뽑는 것이 아니다.

운영업체는 다양한 운영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임무이다.

경쟁 컨소시엄이 기술제휴선을 알리는데 열을 올려 이같은 오해가 빚어지고
있다.

장비기술은 제조업체에 맡기는 것이 순리이다.

사업권을 획득한후 장비기술제휴선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리 기술선을 선정하면 국내 장비시장을 고스란히 내주는 결과를 초래
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사업권을 딴후 모든 외국장비업체를 경쟁시켜 장비업체로 선정해야
만 100% 기술이전이 가능하고 TRS기술 국산화도 이룰수 있다고 본다.

장비업체가 아닌 운영업체를 뽑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전혀
불리한 점은 없다고 본다"

-사업계획서의 기술개발계획등은 어떻게 작성했는가.

"에릭슨의 장비를 기준으로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해외장비시장 진출계획은 경험을 쌓지 않으면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계획서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중소기업육성 방안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
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제상사등이 단말기를 생산하고 과금시스템등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등이 개발하도록할 방침이다.

기술부분에서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신설법인내에 연구소를 신설해
운영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위탁 및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인하대와 항공대
등도 중소기업과 협력해 산학협동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컨소시엄 매출액의 14%까지를 출연해 연구자금으로 활용하고
매출이 없는 초기에는 10억원 가량을 연구기금으로 책정했다.

한진그룹내 한불종금과 같은 금융회사등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대금지급방법으로 현금결제의 비율을 높게 할 방안도 마련했다.

해외시장에서도 D&L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비국산화가
이루어지면 국산장비를 이용할 방침이다"

-도덕성은 자신있는가.

"수송과 물류전문기업인 한진은 불필요한 업종으로 진출하거나 부당하게
기업을 인수한 적이 없다.

회사경영도 투명하다.

컨소시엄의 제2주주인 풍산과 제3주주인 진도 및 크라운제과등이 모두
해당분야의 전문기업이다.

도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도덕성 관련자료는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

-경쟁업체는 어떤 컨소시엄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통신운영기술 개발력은 우리가 가장 뛰어나다.

통신운영사업자를 뽑는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사업권을 획득할
것으로 믿는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스템통합(SI) PC통신등 다양한 정보통신분야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원활한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는 이 부문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경쟁컨소시엄들이 실제로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알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통신사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업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점은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이번에 장비제조업체가 아닌 통신사업자를 뽑는다면 당연히 우리가 사업자
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나 소감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기다릴 뿐이다.

최근 경쟁업체들이 기술부문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우리도 사업계획서
에 기술개발부문을 강화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것같아 아쉽다.

그러나 통신운영사업자를 뽑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