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국제전화시장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국내외에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시내전화료 정도의 요금만 내도 국제전화를 걸수 있다.

이때문에 인터넷 국제전화는 국제상거래가 잦은 기업들과 알뜰 네티즌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이용자 대부분이 웹브라우저(웹검색용
프로그램)로 쓰고 있는 네트스케이프사의 내비게이터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 올해중 탑재될 예정이어서 인터넷전화가 네티즌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이처럼 인터넷국제전화가 인기를 끌면서 이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해초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 시장에 이스라엘의
보컬테크와 미국의 쿼터데크등 10여개사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컴퓨서브 등 일부 온라인서비스업체는 최근 보컬테크사로부터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라이센스 받아 가입자들에게 국제전화서비스를 개시, 인터넷
전화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의 경우 유니코시스템 (주)대우 동성정보통신 제이씨현시스템 등이
인터넷 국제전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유니코시스템은 보컬테크의 인터넷 전화용 소프트웨어인 "인터넷폰"을
한글화해 최근 국내 공급에 들어갔고 (주)대우는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키로 했다.

동성정보통신은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 음성메일서비스를 자체개발,
4월부터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 가입자는 사운드카드가 장착된 PC나 일반전화기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한 상대방에 한해 음성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인터넷전화 이용자를 중계하는 서버를 국내에 설치,
인터넷전화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에만 있는 이서버를 국내에서 운영할 경우 통화품질과 속도를 개선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터넷전화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우선 지금의 기술로는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는 물론 마이크로폰과
풀듀플렉스기능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등을 장착한 PC를 본인과 상대방이
보유하고 있어야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특히 마이크로폰의 경우 일반전화기와 달리 송수화기가 일체형이어서
무전기식으로 통화해야 해 사용이 불편하다.

상대방과 통화시간을 정해 동시에 서로 전화를 걸어야 만 통화할 수
있는것도 문제다.

이에따라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보컬테크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폰 텔리포니 게이트웨이"는 상대방의
일반 전화기나 휴대폰에도 국제전화를 걸 수있도록 한다.

상반기중 상용화될 이제품은 인터넷전화소프트웨어, 윈도95, 컴퓨터
전화어댑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웨어사는 해외출장중인 직원이 자신의 음성사서함에 접수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노트북PC로 받아 볼 수 있는 음성사서함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해외출장간 직원이 본국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전화를 걸도록 해주는 콜백기능을 이시스템에 추가할 계획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1백여개사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음성과화상일 경우 전송순위에 우선권을 부여해 속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표준을 마련중이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이동전화기기업체들은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전자메일 등을 보내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모토로라가 최근 발표한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한 휴대폰을 통해
전자메일을 보내고 이를 컴퓨터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내년에는 통화내용을 전자메일로 바꿔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기술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인터넷전화 보급을 촉진하는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기존
국제전화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중소규모 장거리 전화서비스업체들로 구성된 ACTA가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판매를 금지해줄 것을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청한 것은 인터넷이 국제전화를 비롯한 중장거리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