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기상승국면은 지난70년이후 제6순환기 경기확장국면에 속하며
설비투자와 수출에 의해 경기가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4순환기 확장국면
(85년9월-88년1월)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1일 발간한 "광복이후 50년간의 경제일지"란 책자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은 이번 경기확장국면은 설비투자와 수출이 경기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제조업부문과 서비스업의 생산증가율이 높으며 물가가 안정돼 있는데다
대외경제여건에서도 달러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는등 경기상승요인과 내용이
제4순환기때와 가장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상으로는 이번 경기확장국면이 경제성장율과 민간소비및 투자
증가율이 제4순환기때보다는 낮고 경상수지는 적자를 보이고 있는 반면
총통화(M2)증가율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율은 모두 제4순환기때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
됐다.

그렇지만 경기확장기간은 28개월에 달했던 제4순환기때보다 이번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제4순환기때는 경기확장세가 더 이어질수도 있었지만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급등과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테크 열풍으로 경기가 도중에 꺾여
확장국면이 상대적으로 짧았던데 반해 이번 경기상승국면은 경기선행지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세계경기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망이 밝아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요인의 하나인 수출의 전도가 유망하며 경제정책도 안정기조를 바탕으로
부문별 문제점을 미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어 경기확장세를 연장
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통계청은 이번 경기확장국면의 저점인 93년1월을 1백으로 했을때
27개월째에 접어든 지난4월의 경기동행지수는 1백20에 이르고 있지만 최소한
1백30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보면 단순계산상으로도 현재의 경기확장세는 1년정도 더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

또 실물경기보다 통상 8개월-1년정도 앞선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
지수가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경기는
앞으로 최소한 8개월후인 연말까지는 확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셈이다.

통계청은 제4순환기때의 사례를 보아 이번 경기확장국면이 더 이어지느냐의
여부를 가름할 최대변수는 노사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제까지 6번의 순환기중 확장국면이 가장 길었던 시기는 제2순환기때의
44개월(75년6월-79년2월)이었고 <>제3순환기 41개월(80년9월-84년2월)
<>제4순환기 28개월 <>제1순환기 23개월(72년3월-74년2월) 등이었다.

가장 짧았던 것은 제5순환기때로 18개월(89년7월-91년1월)에 불과했다.

경기확장폭이 가장 컸던 시기 역시 제2순환기때로 경기동행지수가 62.1%
상승했으며 <>제1순환기 36.3% <>제4순환기 33.3% <>제3순환기 30.4%
<>제5순환기 15.0%등이었다.

현재 20%의 상승율을 보이고있는 이번의 확장국면 경기수준은 확장기간과
상승율을 함께 감안할때 제3순환기보다는 높고 제4순환기보다는 낮은 수준
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