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화재 국제영업부 강두석대리(30).

그는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제보험세일즈맨"이 되는 것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보험시장의 개방물결은 국내보험업계에 위기만 불어넣는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주는 호재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우리보험사의 해외진출이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새로 개척할 여지가 많아 국제보험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강대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크게 두가지.

해외보험시장 정보수집과 해외진출기업에게 보험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보험사의 중개로 보험물건을 인수, 보험료를 받아오는 이른바 "해외
프론팅"업무.

지난91년 영국계 보험사인 선얼라이언스사의 중개로 삼익악기의
인도네시아현지공장에 대한 화재보험(연간보험료 1억원)을 인수하는데 처음
참여한 강대리는 주로 말레이시아 태국등 동남아지역에만 2백여건의 보험
계약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함께 해외프론팅업무가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그는 "이를 위해 동남아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베트남등에 대한 보험시장 조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베트남 국영보험사인 바오비엣사를 통해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추진중인
석유시추공사와 관련한 에너지종합보험을 인수, 연36만달러의 보험료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강대리는 지난해말 럭키화재가 국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천진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는데 주역을 맡기도 했다.

한국은행등 유관기관등을 쫓아다니며 한국기업투자현황 자료를 수집하고
영국계 보험사들을 통해 중국인민은행의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등을 조사
하고 준비하는 작업을 차질없이 해냈다.

"중국사무소개설을 위한 관련자료가 국내에 별로 없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그보단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중국거래의 특성을
직접 체험했다게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것같다"는 그는 국제거래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그나라의 제도나 문화적 면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성공의
관건임을 깨달았단다.

강대리가 국제보험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그의 성장배경과도 무관치않다.

직업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말레이시아 미국 캐나다 3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덕에 영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어느 곳에 가서도 문화적인 적응이 빠르다고 자부한다.

"국제보험이 어떤 것인지조차 개념정립조차 되어 있지 않아 해야할 일도
불투명한게 사실"이라는 강대리는 요즘 자신에게 부족한 전산관련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과거보험통계등 데이타관리가 보험영업을 좌우하고 국제보험을 우망사업
으로 정착시키는 관건이라는 생각에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