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반영, 최근의 "제4차 엔고"에 따른 수혜품목 판도가
80년대후반의 "3차 엔고"때에 포함되지 않았던 석유화학 철강등 기술및
자본집약적인 중화학품목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엔고시절 수혜품목이었던 섬유 신발 생활용품 가전제품등은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거나 되레 감소세로 반전하는등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상공자원부가 내놓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엔고시대 수출
품목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노동집약적인 품목의 경우 동남아 중국
등 후발개도국들에 점차 비교우위를 상실, 엔고효과를 이들 국가에 잠식
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술집약적 품목들은 일본상품의 수출가격상승에 따라 우리상품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강화효과가 가세, 지난 86~88년기간중 평균 21% 증가로
전체품목의 평균증가율에 크게 못미쳤던 석유화학제품이 92년부터 올
5월까지의 신엔고 분석대상기간중엔 27.5%의 평균수출증가율을 기록하는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일무역에서도 엔고를 계기로 품목별 대일의존도 차별화현상이
뚜렷해져 92년중 각각 39.5%와 38.9%를 기록했던 일반기계와 전자부품의
대일수입의존도가 올들어서는 각각 42.9%와 45.7%로 치솟는 부작용이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상공자원부는 그러나 가전 철강 산업용전자등은 대일수입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신엔고를 계기로 이들 품목이 우리나라의 주력수출상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