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엔화강세가 지속돼온 것은 일본의 통화공급둔화 및 대규모
경상수지흑자에 따른 엔화의 국제적 희소화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이코노미스트등 국제경제전문지에서 분석한 달러화와
엔화와의 관계를 종합한 "미일간의 금가격 차이를 통해 본 최근의
엔화강세"자료를 통해 최근의 엔화강세는 미일의 기초경제여건등을
비교해 볼때 전통적 분석방법으로는 해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화는 90년중 최저치인 달러당 1백59엔에서 절상되기 시작해 94년 4월
29일 한때 1백엔65전을 기록한하는등 초강세를 보인후 미국 일본독일 등
선진국의 외환시장공동개입에 힘입어 1백4엔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엔화강세를 불러일으킨 엔화의 희소화는 금가격을 통해 설명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국내금가격은 지난 89년 온스당 약 5만8천엔에서 지난 4월말
현재 3만9천4백39엔으로 32% 떨어졌으며 이같은 금값하락은 이기간중
통화공급둔화로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본원통화는 지난 1월말현재 90년말대비 10.6% 감소했으며 93년
에는 총통화(CD)에 양도성예금증서를합한 통화의 증가율도 1.1%에 그쳤다.

한은은 월스트리트저널지의 경우 엔화의 적정환율을 달러당 1백25엔으로
추정하고 엔화를 이수준까지 절하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통화당국이 일본의
국내금가격이 4만3천7백50엔이 될 때까지 통화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면에서 미국이 통화긴축을, 일본은 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일본이 좀더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는등의 정책노력을 하지 않아
엔강세및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제외환시장및 금융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고 미국은 인플레이션재연, 일본은 디플레이션심화를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과 일본에서 나타난 금값과 통화증가율간의 상관관계를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어 금값이 유동성사정을 보여주는
참고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금값이 89년말 그램당 1만4백원에서 90년말 1만5백33원으로 오르고
91년말 9천9백47원, 92년말 9천6백원으로 내린다음 93년말에 1만1천
2백원으로 다시 오르는 과정은 통화증가율과 폭은 다르지만 방향성은
같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에따라 국내유동성이 풍부한지, 아니면 부족한지를 알수 있는
지표의 하나로 금값도 참조할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