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증 뛰어넘는 놀라운 효율
-부드럽고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능력 뛰어나

치솟는 기름값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기준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유지비에 초점을 맞춰 차를 알아보는 것. 여기에 친환경 전동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상당하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차가 있다. 기아가 선보인 완전변경 니로 하이브리드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높은 효율이 주목 받으며 침체된 소형 SUV 시장 부활을 알리고 있다. 니로의 실효율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정확한 효율을 알아보기 위해 '만량법(풀투풀 Full to Full)'을 활용했다. 만량법이란 기름을 가득 넣은 후 출발한 뒤 도착지에서 다시 기름을 가득 넣어 그 차이를 통해 연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법이 매우 중요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수원역에서 출발해 경상북도 김천종합운동장까지 약 200㎞의 고속도로 구간을 정했다. 또 만량법을 기본으로 하되 각 순간을 사진 및 영상으로 남기고, 주유량과 금액은 모두 영수증으로 보관하기로 했다.

주행 중 조건도 꼼꼼하게 정했다. 먼저 실내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맞추고 바람 세기는 오토와 최대 2단만 사용했다. 규정 속도에 맞춰 플러스 마이너스 10㎞까지 허용하고 정속으로 주행했다. 절반에 해당하는 약 100㎞ 구간은 막히는 도심 속 길로만 다녔고 나머지 구간은 고속도로 주행을 이어나갔다. 이와 함께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하지 않았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시승차는 18인치 휠이 장착된 최상급 시그니처 트림(빌트인캠 포함)으로 복합 18.8㎞/ℓ를 보여준다. 참고로 도심은 19.8㎞/ℓ이며 고속도로는 17.7㎞/ℓ다. 먼저 막히는 출근길 도심 속 주행이 이어졌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주행 질감은 기대 이상이다. 시종일관 매끄럽고 차분하게 움직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줄 수 있는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속도를 올릴 때 전기 모터에서 내연기관 힘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답답하거나 더디게 진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각 상황에 맞춰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분배한 덕분에 일반 가솔린 차를 모는 것처럼 부담이 없다. 변속기는 상황에 알맞게 단수를 오르내리며 힘을 더한다. 안정적인 동력계를 바탕으로 차는 경쾌하게 앞으로 나간다. 결과는 깜짝 놀랄만한 숫자로 보여줬다. 도심 주행에서 트립컴퓨터상 효율은 30.0㎞/ℓ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실제로 주행가능거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기름 게이지는 미동이 없어 고장이 났나 싶을 정도였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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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는 무난한 실력을 보여줬다. 신형 니로는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 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최고 출력(모터 출력 포함) 141마력을 발휘한다. 인상 깊은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한 가속감은 더더욱 아니다. 조금 무리하게 페달을 밟으면 소리가 제법 커지면서 힘차게 달려나간다. 실내로 조금씩 들어오는 사운드가 살짝 아쉽지만 라이벌과 비교할 때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회생 제동 능력과 서스펜션 및 하체세팅, 스티어링 휠 반응도 무난하다. 어느 한 부분 자극적이지 않고 평균 값을 잘 맞췄다. 덕분에 호불호가 없고 누구나 쉽게 차를 몰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편안하며 안정적인 승차감을 바탕으로 여유롭게 주행하니 금새 김천 땅에 도착했다.

약 215㎞ 거리를 고속 주행 후 다시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 휘발유는 약 9ℓ가 들어갔고 당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 ℓ당 가격인 1,659원을 대입해 1만5,000원을 지불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 연비를 계산해본 결과 약 23.9㎞/ℓ를 기록했다.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은 복합 효율(18.8㎞/ℓ)보다 훨씬 높게 찍힌 숫자다. 이와 함께 트립컴퓨터상 효율인 22.9㎞/ℓ보다도 1.0㎞/ℓ 더 잘 나왔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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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 여유롭게 차를 살펴봤다. 외관은 간결함과 동시에 하이테크 감성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앞은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 살짝 아래로 내려온 헤드램프와 각을 살린 LED 주간주행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옆은 볼륨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구현했다. 부메랑 모양의 LED 테일램프와 통합된 C필러로 디테일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C필러는 그 아래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 터널을 만들어 효율에도 도움을 준다.

뒤는 입체적인 조형의 자동차 번호판 주변부와 넓은 테일게이트의 조화를 통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범퍼 하단부와 램프 등은 앞모습과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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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최신 공조 시스템과 편의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사이에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모던한 하이글로시 블랙 소재의 센터 콘솔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조화시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편의 품목으로 신형 니로에는 디지털 키 2 터치, 빌트인 캠, 서버기반 AI 음성인식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윈드쉴드 표시 타입)와 후석 승객 알림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최종 목적지 안내, 차량 내 간편 결제, 카투홈, 발레모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환경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국내 최초로 적용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는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 진입시 전기 모드 주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밀집 주거 지역, 학교, 대형병원 등 기존의 그린존 범위를 어린이 보호구역과 집, 사무실 등 즐겨찾기에 등록된 장소까지 확대한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천장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넣었고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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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품목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안전 하차 보조(SE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추가했다. 이 밖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방 모니터(RVM),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전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PDW-F/R),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기대 이상의 높은 효율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숫자는 끝 없이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기름 바늘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독특한 현상을 직접 경험하니 차가 더욱 대견해 보였다. 그만큼 연료를 알차게 사용하면서 집안 살림에 도움을 주는 차로 손색없는 모습이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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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기아의 새 SUV는 알뜰한 성격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차가 가진 본질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기술도 빠짐없이 구현한다. 시대를 타고난 니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새 차의 가격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모델 3개 트림으로 진행한다. 가격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
[시승]사람 놀래킨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실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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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