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너달 쿠추카야(Nurdal Kücükkaya) 대표집행 임원. 사진 = 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 너달 쿠추카야(Nurdal Kücükkaya) 대표집행 임원. 사진 = 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이 전세계 이(e)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제품 라인업에 대한 투자와 판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 규모 10조원, 친환경차 비중 4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3분기 실적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3분기에 매출 1조9014억원, 영업이익 1196억원, 순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2%, 11.8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2.8% 감소한 실적이다.

이날 한온시스템은 우선 친환경차 관련 핵심 제품 강화를 통한 시장 지위 선점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전동 컴프레서의 생산량을 지난해 100만대에서 2025년 440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등 친환경차 핵심 전장부품 생산도 확대한다.
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 임원. 사진 = 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 임원. 사진 = 한온시스템 제공
미래차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선제적인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안도 매출 10조를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한온시스템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온시스템은 특히 2017년 40% 수준이던 친환경차 연구 인력을 올해 60% 이상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주요 거점인 유럽과 중국 공장 증설을 통해 한온시스템은 독보적인 시장 지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2025년까지 포르투갈의 파멜라 공장, 중국 다롄 공장의 전동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증설해 각각 2.6배, 3.7배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브러시리스 모터(BLDC) 기반 전동 쿨링 팬, 전동식 냉매 밸브, 배터리 쿨러 등 친환경 핵심 라인업의 생산 능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온시스템은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폐쇄보다는 친환경 부품의 생산 라인으로 바꿔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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