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한국지엠의 변신은 생존을 위한 것
-GM의 해외 수출차 개발과 생산으로 국내법인 존치 명분 확보
한국지엠이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판매 차종을 확대하는데 있어 수입사 역할 또한 높이겠다는 작전이다. 한 마디로 '개발-생산-판매'를 따로 떼어 분리하는 방식이다. 생산은 수출 중심으로 운영하고, 연구개발은 자체 능력 확대, 그리고 판매는 생산지와 관계 없이 필요하다면 어디서든 조달하는 식이다. 기존에 국내에 없었던 '멀티 수입 제작사'로 변신하려는 셈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남은 부평과 창원공장 역시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국내 판매를 회복하려면 완제품 수입을 늘리는 방법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 향후 5년간 15종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점도 결국은 수입 확대를 염두에 둔 배경이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앞서 준대형 임팔라와 중형 SUV 이쿼녹스 등 미국 수입 제품의 국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제품에는 전동식 사이드미러 등이 없다. 반면 가격은 비교적 높아 향후 행보가 그리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다양한 차종의 국내 수입 시도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다는 게 한국지엠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구축된 국내 판매와 서비스네트워크를 감안하면 '판매' 그 자체에는 별 다른 장애물이 없다는 의미다.
내수 경쟁만 놓고 보면 수입 제품의 비율이 점차 높아질 한국지엠의 입지가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한 시각을 견지하면 한국지엠은 이제 국내 생산 차종만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들은 오로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을 선택했을 뿐이니 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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