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도요타(豊田)자동차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수소 연료전지트럭을 개발했다. 수소 연료전지트럭은 수소를 이용해 발전한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유해가스나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가 공기중의 산소와 화학반응해 만들어진 물만 배출한다. 도요타는 이 트럭 2대를 내년 봄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사히(朝日),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와 세븐일레븐은 6일 도쿄(東京)에서 새로 개발한 소형 연료전지(FC) 트럭을 공개했다. 공개된 트럭은 적재량 3t이다. 도요타가 2014년 판매를 시작한 연료전지 승용차(FCV) '미라이'와 같은 연료전지를 탑재했다. 수소로 발전한 전기는 화물칸에 실린 화물냉장에도 이용한다. 1회 충전으로 적재화물의 냉장용 전기로도 쓰면서 200여㎞를 주행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내년 봄 우선 2대를 수도권에 도입해 샌드위치와 우유 등 냉장식품 수송에 이용키로 했다. 자연재해 등으로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 연료전지트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전기를 공급할 수도 있다.

도모야마 시게키(友山茂樹)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승용차만으로는 수소차 보급에 한계가 있어 산업용 차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국에 점포를 둔 편의점이 연료전지트럭을 도입하면 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후루야 가즈키(古屋一樹) 세븐일레븐 사장은 "상품 배송에 하루 6천대가 필요한데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가스 배출저감을 위해 연료전지트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장차 배송용 차량 전체를 FC트럭으로 대체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15%선인 에코카(친환경차) 비율을 2020년 2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FC트럭은 주행거리가 길고 단시간에 연료충전이 가능해 전기차(EV)에 비해 효율적인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도요타와 세븐일레븐의 이번 제휴는 연료전지차(FCV)를 최후의 에코카로 평가하는 도요타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요타가 발매한 미라이는 가격이 700만 엔(약 6천786만 원)으로 높은데다 수소충전소도 일본 전국에 100여개밖에 없어 전기차에 비해 보급이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트럭과 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행루트가 정해져 있는 트럭과 버스는 FCV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 3월 FC버스 '소라'를 내놓아 도쿄도(東京都)가 도영(都營)버스로 도입했다. 도요타는 미국 서부에서 대형 FC트럭 시험운행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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