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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서는 되던데…" 광장시장 관광객, '카드 불가'에 당혹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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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음식점 순으로 바가지 신고多
    지방에서도 바가지 신고 이어져
    外, 택시 앱으로 바가지 피하려해
    시장은 'NO CARD'에 불편 계속
    사진=이수 기자
    사진=이수 기자
    방탄소년단(BTS) 컴백 등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모처럼 내수 활성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택시 바가지요금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동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또한 정부의 단속 강화로 바가지요금이 일부 완화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주요 전통시장 등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카드불가'를 외치는 사례가 이어지며 탈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지방으로 퍼지는 바가지

    23일 한경닷컴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확보한 전국 지역별 바가지요금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통합신고센터가 만들어진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지난 2월까지 택시 60건, 음식점 19건, 쇼핑 18건 등 순으로 바가지요금 신고가 접수됐다. 숙박업소의 요금표 미게시, 결제 취소 후 상향 책정 등은 편법영업에 해당할 수는 있지만 엄연히 따져 바가지요금은 아니어서 자료에 미포함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체 바가지요금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43건), 부산·인천(각각 18건), 경북(5건), 제주(4건), 경기·경남·전북·충남(2건), 강원(1건) 순으로 집계됐다.
    그래프=신현보 기자
    그래프=신현보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된 서울에 바가지요금 신고가 집중된 것은 놀랍지 않지만, 유형별로는 편차가 있었다. 특히 인천의 택시 바가지 신고는 17건으로 부산 13건에 비해 많았다.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다른 지방으로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 계속 되는 '뺑뺑이 택시'

    음식점 신고는 자국민이 많이 하는 편이지만, 택시 신고는 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택시의 바가지요금은 널리 알려진 문제다. 지난해 9월 한국의 한 택시 기사가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이용한 일본인에게 일반적인 요금의 4배에 달하는 4만5000원을 부른 사실이 현지 매체에 알려진 국제적인 망신을 산 바 있다.

    불과 10여일 전 해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레딧에는 "한국에서 택시 바가지요금이 흔하냐"고 묻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기사가 필요 이상으로 먼 길로 돌아갔고, 요금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진=이수 기자
    사진=이수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들은 우버택시나 케이라이드(카카오모빌리티) 등 간편 및 자동 결제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을지로 일대에서 만난 외국인들 대다수가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앱을 사용하면 그나마 바가지요금이나 뺑뺑이 택시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 현금만 찾는 전통시장 상인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종로구 광장시장은 지난해부터 바가지요금으로 도마 위에 오른 곳이다. 그전에도 크고 작은 바가지 논란은 있었지만, 지난해 말 한 유튜버가 8000원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상인이 임의로 고기를 섞어 만원을 요구한 사건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대낮 월요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빈 이곳은 바가지 논란은 다소 가신 듯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외국인들은 가격 대비 맛과 양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싱가포르에서 이곳을 찾은 제이드(35)는 "도넛과 만두, 잡채 등을 사 먹었다. 가성비가 아주 좋았다. 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바가지요금에 영업 정지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으면서 관련 논란은 어느 정도 잡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카드 사용 불가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 현장 곳곳에서는 'Cash Only'(현금만 가능)나 계좌번호 안내판을 붙여놓은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다. 한 호떡 가게는 취재진이 카드 결제를 문의하자 계좌번호가 적힌 안내판을 건네주기도 했다. 과거에도 이러한 문제로 탈세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광장시장 한 가게 테이블에 'Cash Only'(현금만)라고 써있는 모습/ 사진=이수 기자
    광장시장 한 가게 테이블에 'Cash Only'(현금만)라고 써있는 모습/ 사진=이수 기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광장시장 내부 모습. /사진=이수 기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광장시장 내부 모습. /사진=이수 기자
    아예 '광장시장=NO 카드'라는 공식으로 인식을 가진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서울 여행 중이라는 쉐리(44)는 "광장시장에서는 카드를 안 받는다는 틱톡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가 되는지 물어볼 생각 자체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인 해나(29)는 "음식 가격은 가격표에 적힌 그대로였는데, 카드를 받지 않아서 불편했다. 번거롭게 환전소에서 현금을 뽑아 와야 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나라에서 온 메이진(26)은 "작년 12월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곳이 없었다"면서 일본과 비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편의와 신뢰의 문제를 한 번에 발생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현금 결제 유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단기적으로는 QR 코드 결제를 활성화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카드로도 자유롭게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이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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