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게 없으면 사람도 없다" ... 세계 최대규모 통신 박람회 오픈런 해보니 [MWC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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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개막일에도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부스는 중국 휴대폰기업 '아너'였다. 각국에서 모인 통신업계 사람들은 아너 부스에 놓인 세계 최초의 로봇 휴대폰을 직접 보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2대의 휴대폰을 아너는 관람객들을 로봇폰 앞에 세워놓고 얼굴을 인식시킨 뒤 로봇 카메라가 해당 인물을 따라오는 모습도 시연했다.
아너는 로봇 휴대폰과 함께 로봇 손, 휴머노이드 본체 등 피지컬AI 시장을 정조준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9시 정각에 맞춰서는 전문 댄서와 함께 춤추는 휴머노이드도 볼 수 있었다. 아너 기술총괄은 이날 "우리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세계 시장에 한 방을 날린 계기가 됐다"라며 "이 넓은 피라 그란 비아에서 우리 부스만큼 붐비는 곳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부스 간 인파의 격차였다. '보여줄 것' 없이 오로지 통신·네트워크 기술만 들고 나온 기업의 부스는 외면당했다. MWC가 더이상 네트워크만이 아닌 AI와 휴머노이드 등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됐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실재하는 기술이 아닌 개념만으로는 흥미를 끌기 어려운 현장이 됐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통신3사 부스도 이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부스 중앙에 익시오가 탑재된 로봇을 전시하며 직접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KT도 로봇을 내놨다. 로봇 서비스 플랫폼 'K-RaaS'를 전시하며 로봇이 직접 구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봇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전시하고 생성형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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