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포럼] 엑소퍼트 "엑소좀으로 암 조기진단, 美 FDA 기기 등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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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호 엑소퍼트 대표(사진)는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이렇게 말했다.
엑소퍼트는 엑소좀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한 번의 혈액 검사만으로 여러 암의 발병 여부를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혈액 속 엑소좀을 분리한 뒤 엑소좀 고유의 라만 신호(분자지문)를 검출해 인공지능(AI) 기반 엑소좀 신호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단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등 6개 암종에 대해선 민감도 90.2%와 특이도 94.4%의 정확도를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공개했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각종 지표를 활용해 암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진 기업은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암 검사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눈으로 확인하는 영상검사다.
최 대표는 "엑소퍼트는 엑소좀 입자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그동안 되지 않았던 다중암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3~4기에 발견되는 암 환자를 1기에 10%만 발견해도 매년 12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혈액암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 그레일과 같은 기존 진단 회사들이 초점을 맞춘 것은 순환종양(ct)DNA다. DNA는 좋은 정보의 보고지만 암 세포의 ctDNA는 세포가 죽어서 터져나온 뒤에야 혈액 속을 떠다니게 된다.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에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조기 단계에선 혈액 속 DNA 발견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이 민감도를 초점에 맞추고 있다"며 "엑소퍼트는 죽은 세포가 아닌 살아있는 세포에서 나오는 엑소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엑소좀은 세포 간 대화 등을 운반하는 메신저다. 암 세포는 살아서 활동을 할 때 엑소좀에 세포 특성을 담아 운반한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암 선별에 적합한 표적을 찾기 위해 AI를 활용했다. 정상인과 암 환자의 결과값을 학습하도록 한 뒤 양성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DNA가 아닌 엑소좀을 활용하면 검사 분석 장비도 좀더 간소화할 수 있다. DNA 검사를 위해선 차세대유전자시퀀싱(NGS) 기술을 활용한다. 많은 전처리 과정이 필요해 꼭 전문가가 활용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
엑소좀은 이런 전처리 과정이 없는 데다 자동화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결과값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분리키트와 자동화장비, 진단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등급 신고를 마쳤다"며 "FDA에서도 클래스1 기기로 등록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미국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자리잡으려면 추가 임상이 필요할 것으로 최 대표는 내다봤다. FDA로부터 혁신형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은 연구실 기반 검사 형태로는 현 단계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상업화한 뒤 자금을 모금해 후속 임상 단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 6월부터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 500억원 가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과발현되는 특정 마이오마커를 활용한 진단 기업이 아니다보니 암 외에 다른 질환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강점이 있다"며 "AI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사례가 쌓일 수록 정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의 액체생검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순수한 엑소좀을 잘 분리하는 기술력을 활용하면 미용이나 화장품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제주=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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